영화포스터 이미지는 다소 잔인해서 다른 일러스트로 대체합니다 (잔인하긴 매한가집니다만 그나마..)

공포/고어영화계의 명작으로 추앙받는 헬레이져를 드디어 봤습니다. 저는 지나친 고어물까진 못 보는데, 이 헬레이저는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뭐 충분히 즐길만한 수준의 그로테스크함이었습니다ㅋㅋ

참신한 디자인의 크리처들을 감상하는 것만큼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인지, 어디까지가 불쾌하고 역겨운 것인지..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줄타기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물론 추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경이/아름다움의 편이지.. 도를 지나친 것을 접할 때는 아주 기분이 상해버려요)

 

스토리도 중후반까지는 정말이지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남편의 남동생과 사랑에 빠져 바람을 피우는 여자와.. 남편과 전처 사이에 태어난 딸이 메인주인공인데,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이고 실험적인 연출들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어디까지나 영화 중후반까지ㅋㅋㅋ

 

용두사미 영화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이네요, 후반부에 가서 왜그랬지? 힘이 딸렸나?.. 감독이 바뀌었다거나 제작당시에 뭔 일이 있었나...?...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후반 전까지의 흥미진진한 긴장감과 재밌는 컷연출들, 멋진 크리처들. 이것들만으로도 90분의 런닝타임이 그닥 아깝지 않은 멋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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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보았는데, 왜 이제야 봤을까 싶을 정도로 취향에 맞고 재밌었네요 ㅋㅋㅋ

sf소재 작품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제가 sf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외종족(외계인 혹은 로봇같은)을 등장시킴으로써 인간과 대조를 이루며 인간들 고유의 인간성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이 영화가 딱 그런 모습을 강하게 잘 살린 것 같아 정말 좋았습니다.

불현듯 나타난 거대 외계비행선과 그 안에 타고있던 흉측한 생김새의 외계인들이 지구에 체류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인간들은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며 배척하면서도 그들이 가진 강력한 외계무기를 탐냅니다.

처음엔 이질적이고 무섭게만 비춰지던 외계인들이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들이 나누는 대화라던가 가족애, 동료애등을 갖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점차 이들을 친숙하게 여기게 되며 종국에는 이들을 응원하게 되는 심적흐름이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대상이든 그것들을 이해하기 전에는 이질적이고 무섭지요.. 과연 미래에 정말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그들과 우리는 원활한 소통을 나눌 수 있을까요? 그들은 우리보다 약할까요, 아니면 더 막강할까요..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는 건 언제든 즐거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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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추천하지 않는 영화에 대해 써보겠습니다(ㅋㅋㅋ)

왓챠에서 <28일 후> <28주 후>가 12/20일에 서비스종료한다는 소식을 듣고 좀비물을 좋아하는 저는 두 작품을 연달아 봤습니다.

전작인 <28일 후>는 정말 재밌게 본 수작입니다. 좀비물을 좋아하시면 한번쯤은 꼭 보시기를 추천해요.

반면에 후속작인 <28주 후>는.. 제 기준으로 2020년에 봤던 영화 중 최악이었습니다.

 

영화 도입부부터 나오는 한 부부, 그중에 남편 캐릭터(위 첨부사진의 남자입니다.. 보기만 해도 치가 떨려) 는 절대 관객들에게 호감을 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도입부니까 그냥 말씀드리자면 이 남자는 좀비사태라는 위급상황에 멀리 떨어져있는 자녀들에 대해 별 걱정도 하지 않고, 좀비들이 쳐들어오는 위급상황에 아내를 버리고 혼자 도망가는 이기적인 캐릭터입니다.

관객들은 보통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인물에게 이입하기 마련인데, 남편이 아내를 버리고 제 한몸 건사하기 위해 혼자 튀는 선택을 하는 순간, 관객은 이 인물에게 더이상 이입하기를 거부합니다. (누구도 쓰레기같은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 인물에게 기대하는 건 '이 남자가 자신이 한 잘못의 대가를 어떻게 치를까' 겠죠.

그런데 영화는 진행되면서 점점 어이없는 전개로 빠지게 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선천적 면역체라 살아 돌아왔고 (자녀들에겐 엄마가 손쓸틈도 없이 좀비들에게 죽었다고 구라를 쳐놓은 상황에) 그 아내와 남편이 다시 재회하는 그 순간까지가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그 후부터 영화는 최악의 선택을 합니다. 

'???????????????????????' <-이런 반응, 그리고 '아니 굳이 이렇게 했어야 했나??' <-이런 반응... 그리고 이내 찾아온 것은 짙은 불쾌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아마 이 영화는 스토리의 진부한 틀을 깨부수고 참신하고 독특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나봅니다. 일반적인 극에서 탈피한 100% 그 너머의 리얼리즘을 보여주고싶었나봅니다.. (그렇게 할 거면 좀 잘하던가ㅡㅡ;)

현실적임을 추구하는 영화라 하더라도 결국 영화는 극입니다. 창작자의 의도에 의해 제한되고 각색된 현실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현실을 추구하겠답시고 약자들이 죄도 없이 싸그리 잔인하게 죽는 장면을 관객들이 보고싶어할까요?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이 태연하게 잘 사는 모습을 관객들이 보고싶어할까요?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끝내 한을 풀지 못하고 단념하는 모습을 관객들이 보고싶어할까요?

 

그런 일은 현실에서 파다하게 일어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영화에까지 그런 현실을 그대로 끌고 올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평면적인 선악구도를 고수해야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맡은 위치를 분명히 하고 어떤 설정과 전개가 이 인물에게 가장 적합한지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막상 이 영화에서 선한 역할을 맡은 캐릭터들의 묘사도 굉장히 얄팍하여.. 이들이 영웅적인 행위를 하는 걸 보고있어도 뭐 어쩌자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가끔, 보는 이들에게 감명을 주려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전개와 장면들로 관객/독자들을 현혹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장면을 연출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요.. 좋습니다만 그 장면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전하고싶은 것이 뭔지, 그걸 전하기 위해 이것이 과연 제일 효과적인 방법일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든 지나치면 안 좋으니까요. 저도 늘 그런 자세를 경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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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런저런 영화들을 봤지만 그중에 이 <동급생> 애니가 제일 재밌고 좋았네요ㅎㅎ

왓챠에서 볼 수 있는 1시간 정도의 가벼운 애니입니다. 원작만화로도 엄청 유명하죠..

나카무라 아스미코 작가의 유려하고 길쭉길쭉한 선을 정말 동경하는데, 애니메이션 작화에서 그런 늘씬한 느낌을 아주 잘 살렸을 뿐만이 아니라 얼굴 생김새도 훨씬 예쁘게 살려주었더군요ㅋㅋㅋ

거기다가 수작업 수채화 느낌이 나는 배경과 아름다운 색깔, 음악이 입혀져 정말 원작을 뛰어넘어 200% 즐길 수 있는 애니였습니다. (성우들도 아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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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번 봤었지만 최근에 왓챠에서 다시 본 영화인데

왜 영화 소개 장르란에 퀴어영화라고 쓰여져있지 않은지 의문이 들 정도로 퀴어네요..ㅎ

워낙에 임시완 배우의 외모와 연기를 좋아하는데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들도 대단해서 흠뻑 몰입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카메오로 등장한 허준호의 임팩트도 정말 엄청났어요)

캐릭터들도 조연부터 주연까지 하나하나 개성있고 깊이있는데다 서로간의 관계성도 좋았습니다. 거기에 탄탄한 이야기가 골격을 든든하게 잡아주니 이렇게 재밌는 영화가 나오네요.

개인적으로 한국영화중에 이토록 잘 만든 퀴어영화가 또 있을까..? 있었었나..? 제 안에서는 넘버원 드립니다.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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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왓챠에서 <원더>라는 영화를 봤는데 재밌었어요.

남다른 외모로 태어난 소년이 집에서 홈스쿨링을 받다가 학교라는 사회로 처음 나아가며 겪는 성장통을 다룬 영화였네요.

무척 훈훈한 가족영화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면 아주 좋을듯한..(물론 어른에게도 재밌고 좋았습니다ㅋ)

 

다만 아무래도 영화다보니 극적인 상황으로 주인공 소년의 역경이 해결되는 점은 현실과 좀 괴리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이 '기적'이라는 의미를 담은 'wonder'였나봅니다. 남다른 어린아이가 훌륭한 어른들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최소한의 상처만 받으며 성장하는 일은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기적적인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영화의 주제의식이 결국엔, 우리가 살고픔직한 이상적인 세계와 그렇지 못한 현실세계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습니다.

 

제일 좋은 대사는 이거였어요.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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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어시 해준 친구가 칠한 폭죽 컷이 너무 예뻐서 올립니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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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엠제이 작가입니다!

저는 그간 차기작 준비 등을 하며 바쁘게 지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독자님들과 많이 소통하지 못하여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ㅜㅜ

그러한 시간도 끝나가고 이제 곧 차기작 런칭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 되었네요!

 

새로 연재할 만화의 장르는 15세 연령가 BL장르이고, [어바웃 제인]과 같은 '레진코믹스'https://www.lezhin.com/ko 에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어바웃 제인]을 완결낸 후 어떤 내용으로 새로이 만화를 그릴까 고민하던 기간이 예상보다 무척 길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구사일생처럼 떠오른 스토리로 지금까지 준비해왔고,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곧 보여드릴 생각에 무척 벅차고 기쁘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요!!

 

+) 신작 선공개일은 6/21 입니다-!

+) [어바웃 제인]에 대한 못 다한 이야기도 야금야금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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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종료한 지가 벌써 반년이 지나가네요;;;;

 

놀랍도록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새삼 충격을 받습니다

 

꾸준히 찾아뵙지못하고 있습니다만, 재충전을 하며 차기작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길게 여행도 다녀오고, 그간 못했던 생각 정리와 독서, 운동 등을 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내년 초-중반 중에는 차기작을 선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독자님들과 다시 만나뵙는 날이 오기를 늘 고대하고 있습니다. 부디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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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참가했던 작은 프로젝트용으로 그린 팬아트들이에요

 

추억의 만화 <란마1/2> , 추억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2> 로 참가했었습니다

 

둘다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에요ㅎㅎ

 

 

 

 

란마1/2

 

 

 

 

 

 

프린세스 메이커 2

 

 

 

워낙 옛날그림이라 좀 쑥스럽기도 하군요..ㅋ

거진 2-3년은 된 그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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