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작년 <나이브즈 아웃> 이후로 극장에 간 건 처음이네요.
코로나 때문에 미국에선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음악이 돋보이는 영화는 특히나 극장에서 봐야지 그 진미를 느낄 수 있는데 말예요ㅋㅋ
그동안 수많은 걸출한 장편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한 픽사의 관록이 느껴지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픽사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픽사의 예전작들이라고 하더군요ㅋㅋㅋ 매번 레전드를 갱신하는 픽사.. 벌써부터 픽사의 다음 작품이 기대돼요.

이야기도 훌륭하지만 아름다운 영상미가 혼을 쏙 빼놓습니다. 애니제작기술의 최최최첨단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단순히 현실감&현장감을 뛰어넘어 순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 얼마나 실력있는 사람들이 오랜시간 공들여 만들었길래 이렇게 감동적인 장면들이 나올 수 있는 걸까요.. 보는 내내 감탄이 나옵니다.


저는 여태까지 목표지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인생은 목표를 이뤄나가는 여정이고 목표가 없는 인생은 부질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삶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들을 외면하고 앞만 보며 달렸습니다. 지금의 나는 부족하고 불행하니 어서 더욱 노력해서 더 나은 모습의 내가 되어 행복해져야 한다.. 그런 생각 속에 살아왔습니다.
불완전한 모습의 나를 받아들이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삶의 모토도 우리 사회 속에 비교적 최근에야 성립된 것 같습니다.
학생시절엔 학교성적만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아 죽어라 공부했죠. 대학..졸업..취직..커리어 성공.. 누가 정해놓은 듯한 코스를 뛰며 숙제하듯 목표를 이뤄나간다 하더라도 그게 행복해지는 길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겠죠.
목표를 이룬다 하더라도 인생은 새로운 사건의 연속입니다.
<소울>은 이런 단순한 진리를 아주 묵직하게 전달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어려운 표현을 하나도 안 쓰면서 명쾌하면서도 짙은 호소력으로 멋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건지.. 감탄에 또 감탄할 수밖에 없어요ㅋㅋㅋ
어린이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고 쓰려는데 생각해보니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영화같습니다.. 결과적으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네요.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쪽같은 내 새끼 (0) | 2021.03.12 |
---|---|
영화 <살아남은 아이> (0) | 2021.02.16 |
영화 <헬레이져 1> (0) | 2021.01.18 |
영화 <디스트릭트9> (1) | 2021.01.06 |
영화 <28주 후> (비추) (1) | 2020.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