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어느새 1년의 절반으로

엠제이jade 2023. 5. 19. 22:57

시간이 참 잘 가네요. 차기작은 아마 올해 연말이나.. 더 늦어도 내년 초..? 에는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꼭..

집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여전히 일드를 엄청 봅니다. <어이 미남!!>, <콩트가 시작된다>, <브러쉬업 라이프>... 매주 새 에피소드가 올라오는 <왕에게 바치는 약지>도 여배우가 예뻐서 보고 있어요. 예전에 다 봤던 일드도 백색소음 겸 다시 틀어놓고 완주하기도 합니다.

이쯤되면 일본에 살고 있는 거나 다름 없지 않을까요? 일본어 실력도 꽤나 수준급이 되지 않았을까요?(희망사항) 난 왜이렇게 일본드라마만 찾아보는 걸까요??? 다른 나라 드라마는 잘 못보겠어요(한드 포함)

일본 드라마는 화면이 정적인 편이어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색조도 차분한 편이고요.. 이야기 전개도 익숙한 구성대로 흘러가는 편이라 긴장보단 편안함을 주어요. 그리고 제가 일본어를 듣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어릴 적부터 일본애니를 통해 언어와 문화를 접해서인지..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고요..

 

집에서 작업하는 게 지겨울 때면 무작정 외출을 합니다. 요새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기에 참 좋은 때네요. 지금을 충실히 즐겨두는 게 좋겠습니다.. 얼마 안 가면 지옥같은 더위와 재앙같은 날벌레 떼들의 추근거림에 시달릴 테니까요.. 오후의 햇살과 바람을 맞을 때면 어라 지금 나 무척 행복하네 싶은 순간이 옵니다. 그런 순간을 잘 간직해두려고요. 마음 속 유리병 같은 거에 담아두고 틈틈히 꺼내먹는 캔디 삼으려 합니다.

 

좀더 잡설을 팍팍 휘갈기는 일기장같은 공간으로 이곳을 활용해볼까- 라고 늘 생각만 해요. 속마음을 인터넷에 잘 털어놓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가끔씩은 이렇게 아무 소리나 떠들 공간이 필요하네요. 옛날엔 네이버 블로그같은 데다 잡소리 참 많이 했는데ㅎㅎ 막상 또 이렇게 쓰다보니 즐겁네요.

 

요새 생긴 고민은, 제가 만화 속에서 쓰는 대사들이 너무 예스럽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대 청소년들의 대화 장면인데.. 말투는 할부지 할머니.. 전작의 여파일까요? 이번작품 배경은 6-70년대도 아니건만.. 근데 내 말투가 원래 이래요..  글로 쓸 땐 더 고리타분하고요. 그래서 전작 할 땐 결이 맞아서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제는..ㅎㅎㅎ 더 어리고 날것의 말투를 연구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요새 애들은 어떤 말투를 쓰는 거지? 그치만 나는 초딩때부터 이런 말투를 써왔는걸.. 그리고 일애니/일드를 너무 많이 보다보니 일본어체도 너무 마니 써.. ㅎ 머 그래도 좋지만, 캐릭터 대사 쓸 때는 좀더 신경써야겠다는 경각심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