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드라마 <그래서 저는 픽했습니다>

엠제이jade 2022. 5. 29. 10:12

요새 도장깨기하듯이 왓챠에 있는 일드를 섭렵하는 중인데 지난 번 '나기의 휴식'에 이어 재밌고 인상깊게 봤던 작품이 이 '그래서 저는 픽했습니다' 였습니다.

sns에 푹 빠져 남들에게 보여지는 삶에 집착하던 회사원 여성이 애인에게 버림받는 것을 계기로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문화에 발을 들이고 하나쨩이라는 멤버의 엄청난 팬이 된다는 스토리예요.

뭔가 인디 아이돌 오타쿠라는 소재를 다뤄서인지 가끔 음침하고.. 좀 무섭고.. 약간 기괴하다는 느낌도 드는 연출이 나올 때가 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 새로운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무언가에 깊이 빠지고 그를 통해 힘과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서로 뭉치며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멋졌어요.

언더 아이돌같은 경우는 수많은 대중의 우상이 되기보단 소수의 코어팬들과 좀더 밀접하게 쌍방소통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보통 아이돌 하면 손에 닿지 않을 존재를 떠올리니까..

아이돌과 팬이 서로간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이런 언더아이돌 문화도 넘나 매력적인것같습니다. 필요이상으로 깊이 빠져 아이돌과 자신의 경계를 망각하고 파멸에 이르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팬도 작중에서 묘사되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