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2022-05-20

엠제이jade 2022. 5. 20. 22:45

'소년이소년에게' 연재를 끝낸 지도 어느새 2달이 지났네요.

작가는 잘 쉬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잘 쉬고 있는건가..? 잘 쉬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쉰다는 게 노력을 요하는 일이던가..? 알 수 없지만..

모든 걸 온전히 내려놓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이질감 느껴지고.. 막 그러면 안되는 것 같고(ㅎㅎ) 뭔가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야만,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고집스런 강박 속에서 벗어나려고 또 노력을 한

 

2달 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간 못 읽었던 방명록의 감상글도 읽고.. 댓글도 달고..(왜 티스토리 방명록에 올라오는 글들은 알람이 안 뜨는지..?ㅜㅜ)

다시금 작가로서 살아갈 힘을 얻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가라면 누군들 그러겠지만 작품을 창작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요새 조금씩 차기작에 대하여 구상을 다지고 있는데, 내가 왜 다시 그 창작이라는 아수라장 속으로 걸어들어가려고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이런 생각은 '어바웃 제인'을 완결내고 '소년이 소년에게'를 구상할 때 즈음 들었던 생각이기도 합니다ㅋㅋㅋ

하지만 제 작품을 다른 누군가가 재밌게 봐주시고, 감명을 받으시고, 제 작품이 그분들의 마음과 정신 속에 어떠한 무언가로 남겨지고 새겨지는 것.

 

그건 정말 어느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는 기쁨입니다.

 

그 행복감을 알기 때문에 전 앞으로도 계속 작가생활을 할 것 같네요. 어린 시절 좋아하는 만화에 푹 빠져 정신없이 읽어가며 하루종일 그 만화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하고.. 그랬던 시간들이 이젠 저의 소중한 일부가 되었거든요. 때때론 순전히 그 일부의 힘으로 삶을 지탱해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타인의 무언가가 내게 들어와 일부가 되는 것, 나의 무언가가 타인의 일부가 되는 것..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오래걸리고 공이 들어가는 만큼,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될 때 큰 감명으로 와닿는 소통법이 만화창작인 것 같습니다.

 

'어바웃 제인' 은 삶에서 목표를 찾는 이야기였어요.

'소년이 소년에게'는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였고요.

 

차기작은.. 과연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ㅋㅋㅋ